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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스타란?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에 참여하는 멘토의 삶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꿈을향해 도전하는 멘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멘토링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배움과 성장의 좋은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참스승의 뜻을 따라 책 속에서 멘토링의 길을 찾다 - 신희선(제10기 멘토 |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

참스승의 뜻을 따라 책 속에서 멘토링의 길을 찾다 - 신희선(제10기 멘토 |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

살짝 들여다보니 소박한 공간이 책으로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장서가 머물 곳을 흔쾌히 내어준 연구실의 주인은 한창 독서에 푹 빠져 있던 차였답니다. 과연 <행복한 책읽기>를 주제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멘토링을 이어온 주인공다운 등장입니다. 초여름 녹음과 청춘이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숙명여자대학교(이하 ‘숙명여대’)에서 신희선 제10기 멘토를 만났습니다.

한낮의 공기가 캠퍼스를 한껏 덥히고 있는 시간이 분명한데, 여기저기서 찬란하게 반짝이는 눈이 내립니다. 날씨 기현상은 아니니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숙명여대의 마스코트이자 이곳 학생들을 부르는 애칭이 바로 ‘눈송이’거든요.

쏟아지는 햇살 사이로 싱그러운 초록이 우거진 교정을 거니는 눈송이마다 책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신희선 멘토의 손에 눈이 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 아름이네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신 멘토를 거쳐 간 멘티들이 선사한 추억이 글로 쌓인 만큼, 그 양이 많을 수밖에요. 새록새록 떠오르는 행복한 순간을 쓰다듬듯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엔 애틋함이 묻어납니다.

평생을 두고 함께하는 사제의 인연에서 시작한 10년간의 멘토링 활동

글쓰기를 좋아해 기자를 꿈꾸던 소녀는 대학의 문턱을 넘으면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습니다. 공부는 그저 혼자 알아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학회실에 가면 같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하는 2학년 위의 선배들이 무릎맞춤으로 스터디를 지도해주며 지식의 폭을 넓혀줬다고요. 당시 지도교수이자 훗날 한국장학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과의 만남은 평생을 두고 함께하는 인연으로 발전했습니다. 풍부한 독서량을 기반으로 숙대신보에 큰 호평을 받은 글을 올린 제자를 눈여겨본 스승은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멘토의 역할을 자처하며 변함없이 따스한 응원으로 힘을 북돋웠답니다.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해서 멘토링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던 계기 역시 은사가 앞서 남긴 발자국을 따라 걸어온 덕분입니다.

“스승님이 늘 강조하신 말씀이 있어요. ‘비전을 가져라. 소명이 무엇인지 생각해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해라. 겸손해라. 학생만 보고 가라’. 그 조언에 따라 멘티를 만나고 그분이 제게 심어준 열정의 불꽃을 널리 퍼트리고자 노력했을 뿐인데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덧 10년이네요.(웃음)”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어느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배우기 위해 무거운 책더미를 매고 다니던 학생이 이제 교수이자 멘토로 미래 세대를 마주합니다. 새삼 책임감이 무겁지만, 그 고사리 같은 손을 놓지 않고 언제까지나 같이 나아가고자 합니다. 지난 세월, 스승이 그랬듯 말입니다.

행복한 책읽기는 지식 축적에서 한 걸음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해

앞서 소개했듯이 신희선 멘토는 <행복한 책읽기>를 주제로 멘토링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혼자 하는 독서는 지식 축적에 그치지만, 같이 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믿는 까닭입니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력을 선사하는 책이란 무엇일까요? 신 멘토는 주저 없이 고전을 꼽습니다. 어찌 보면 당장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일 수 있으나 결국 삶의 중심을 잡는 단단한 기초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그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을 터입니다.

“고전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정답을 가르쳐주기보다는 묵직한 질문을 거듭해 개인과 국가, 자유, 정의, 행복 등 인생의 근본적 주제를 직접 찾아보도록 안내하죠. 또한 현 사회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슈를 해석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열정적인 독서가로서 먼저 실천하고 행동하는 그는 다양한 독서 모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이경숙 이사장과 12명의 제자가 모여 활동하는 SL(숙명 리더) 모임은 매월 참여하고요. 정치, 경제, 국제, 사회, 여성 등 5가지 영역을 넘나들며 책을 읽고 토론하는 리더십 포럼은 숙명여대 교수로 부임한 첫해인 2002년에 주도해 어느새 16기에 다다른 지금,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우수 인재 배출의 요람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질 높은 독서 토론 활동의 영향력을 단지 교내에서만 발휘할 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대학생 멘티를 대상으로 추진해보자는 은사의 요청에 따라 첫발을 내디딘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은 10기째 진행 중이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4월 열린 한국장학재단 코멘트데이엔 친애하는 스승과 더불어 공로상의 영예를 안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은사의 뜻을 이어받아 멘티의 손을 꼭 잡고 끝까지 함께 나아갈 터

스승과 선배로부터 받은 귀중한 사랑을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물려주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한 멘토링 활동은 뜻밖의 감동과 행복을 선사했습니다.
제1기·제2기 멘토팀은 신희선 멘토의 지도에 따라 교보-숙명 전국대학생 독서토론대회에 진출해 당당히 수상의 쾌거를 일궈낸 바 있습니다. 2017년엔 특별히 숙명여대에서 홈커밍데이를 열어 1기부터 7기까지의 멘티가 한데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졌죠. 또, 8기 구성원들은 1년간의 가르침을 계승해 독서 토론 모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쓴 글들을 모아 ‘100일 숙성 레몬녹차’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어 선물했답니다.

앞으로 함께할 제10기 역시 선배 멘티들 못지않게 기대됩니다. 현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또렷해 자기 생각을 글로 조리 있게 나타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배낭 하나 메고 훌쩍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 당찬 친구도 있답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멘티는 논어 강의와 토론을 감각적으로 촬영하고 편집하며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요. 아직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거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벌써 극진한 애정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신 멘토는 이번 멘토링 또한 알찬 시간으로 꽉꽉 채워볼 계획입니다.

“올여름엔 전국대학생 독서토론대회에 출전해볼 생각이에요. 파주출판단지를 둘러보며 도서평론가를 만나보는 경험은 앞으로의 삶에 큰 자양분이 될 테죠. 최선을 다해 멘티들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에 힘을 실어보고자 합니다. 스승님이 멘토링의 길을 여셨으니 그 뜻이 빛날 수 있도록 이어나가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Interview IN Interview

신희선 멘토가 추천하는 고전 ONE PICK!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The Conquest of Happiness, 1930)>

“1930년에 나온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은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행복에 대해 명확히 정의해주는 책이에요. 행복은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며, 좋은 방향으로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죠.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던 러셀은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자기 인생을 지배해온 열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더 행복할 수 있다며 지성의 향상을 힘줘 이야기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아는 만큼 세상을 보게 되며, 실천해야 진정으로 알았다고 할 수 있다는 대목에선 지행합일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본다면 여러분도 사회에 대한 폭 넓은 관심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반응이 행복한 일상을 만든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 신희선 제10기 멘토

  • 신희선 제10기 멘토

    학력 및 경력

    학력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정치외교학과 박사후과정(Post Doc.)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 석·박사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경력 |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

    한국교양기초교육원 대학교양기초교육 컨설턴트

    한국사고와표현학회 부회장

    통일부 통일교육원 자문위원


    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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